로펌비서하면 뭐가 떠오르냐고 주위에 물어보면, 대부분은 이런 대답이 돌아온다.
"일반 기업 비서랑 다를 바 없는 거 아냐?"
나도 처음엔 그런 줄 알고, 사실 관심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그런데 정말 우연히 로펌비서가 여자가 하기에 좋은 직업이며, 준공무원과 같은 느낌의 직업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도전적인 것을 좋아하고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나지만,
당시 취준의 생활이 길어지는게 무서웠고,
내 안에는 안정성을 느낄 수 있는 직업을 갖고 싶다는 욕구가 커졌다.
로펌비서는 한 번 들어가면, 제 발로 나오지 않는 이상 정년이 보장되는 준공무원과 같은 느낌이라고 했다.
심지어 정말 좋으신 변호사님을 만나면, 근무환경도 너무나 좋은 곳일 거라는 생각에
당장 지원을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무렵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신입 로펌 비서직 채용공고가 떴고,
주저없이 지원하게 되었다.
주변에 로펌비서직을 준비하는 친구나 지인도 없었고,
그동안 비서라는 직무에 관심이 저어어어언혀 없었던터라
어떤 식으로 접근을 해야하는지 막막했지만,
어떻게 보면 서비스직이기 때문에 승무원에게 필요로 하는 자질과 공통분모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내 자신을 표현한 자소서를 공들여 작성을 해서
제출을 했고
며칠 있다가 서류합격 문자와 메일을 받았다!
태평양은 특이하게도,
서류에 합격을 하면, 면접 전에 인적성을 본다.
여기서 걸러지는 사람이 꽤 많다고 해서 놀랐다.
나는 예전에 제주항공 객실승무원 서류 전형에 합격을 하고 나서,
면접 전에 인성검사를 하는데, 그것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나중에 들어보고 인터넷 후기를 찾아보니,
인적성검사에서도 떨어지는 사람이 많단다.
어떤 문항인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냥
' 나 모나지 않은 둥글둥글한 사람이에요~' 컨셉으로
일관성있게만 문항을 체크해 나가면
충분히 넘어갈 수 있는
쉬운 단계라고 생각한다.
어렵게 서류까지 합격을 했는데,
인적성검사를 대충 찍자, 대충대충해~ 이런식으로
진행을 하다가 면접을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놓치게 될 수도 있으니
매 전형을 하나하나 소중하게
진실되게
나라는 사람을 보여준다는 생각으로
문항에 답을 하는게 맞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게 진행을 했는데도
인적성 검사에서 떨어진다면,
운이 없다고 생각하자
(분명 인적성에서 떨어지는 사람이 폭풍 검색을 하면서
이 글을 읽을수도 있다는 생각이,,,ㅎ)
그 기업과 나는 맞지 않는거다.
그 기업이 그때의 채용에서 원하는 인재상과 나라는 사람이 달랐기 때문이지 내가 부족한 것은 전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그리고나서, 인적성을 합격하면,
면접을 보러온라고 한다.
내가 법무법인(유한) 태평양 로펌비서 면접을 보러갔을 때는
비가 많이 내렸다.
로비에 인사팀 남자직원으로 보이시는 분이 서 계셨고,
내 이름을 말하고 면접 보러 왔다고 하니,
면접대기실로 안내해주셨다.
로펌 비서 면접은 처음 이었던 나는
많은 준비는 하지 못하고 면접을 보게 되었다.ㅜㅜ
면접 대기실에 내 또래로 보이는 여자분이 나 포함 4명이 있었고,
10여분 간 대기하다가, 면접보러 들어갔다.
태평양 비서 면접은 다대다 면접 형태였고,
고참 비서로 보이시는 여자 면접관 두 분과,
변호사로 보이시는 남자 면접과 한 분,
총 면접관은 세 명이었다.
지원자는 4명이었다.
나는 4명 중에 가장 마지막으로 들어갔다.
가장 첫번째 들어간 지원자부터
차례대로 면접을 이어갔다.
*** 법무법인 태평양 로펌 비서 면접 때 받았던 질문 ***
- 자기소개
- 지원동기
- 면접준비하느라고 회사에 대해서 많이 알아왔을텐데 법무법인 태평양에 대해서 아는 것 얘기해보라
- 자신의 취미(취미 특이했던 지원자는 꼬리질문이어가며 분위기 좋아졌던 기억이 나네요)
- 태평양 들어오고 싶은 진짜 이유
- 여기 지원하기 전에 다른 곳도 지원했는지?원래 로펌 비서직만을 지원했는지?
- 변호사님이 무례하시고 힘들게 하는 분도 있고, 그런 분의 비서가 될 수 도 있는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 서비스는 뭐라고 생각하는지?
이렇게 면접 질문을 받은 걸로 기억이 난다.
내가 면접을 보고 난 이후로 현재까지 태평양 채용이 나지 않은 걸로 기억한다.
김앤장 다음으로 광장과 함께 국내 로펌 2위자리를 다투고 있는 법무법인 태평양!
한번 들어가면 나오기 싫을만큼 좋은 곳이거나, 내부적으로 경영층이 인력운용을 효율적으로 하고 있다는 뜻일거다.
그렇기에 최종합격을 하지 못한 것이 매우 아쉽고, 채용이 나오면 다시 한 번 도전을 해보고 싶은 곳이다.
후기 끝 ♡
****** 법무법인 태평양 사무실 이전 소식 ******
현 역삼동에 위치해있던 법무법인 태평양이
종로로 사무실을 이전하했다고 한다.
back to Jongro ~~!
요즘 을지로도 그렇고 종로가 강남보다 더 핫한 거 같다.
아래는 이전 내용을 담은 기사 링크입니다~!
[면접후기] 로펌비서/법무법인 세종/로펌 면접 + 합격팁(서류) (0) | 2020.03.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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